볕이 들지 않아 항상 축축하고
어두운 반지하 방,
아무도 찾지 않는 우진이네 집입니다.
집에 들어서는 순간
온 벽에 피어 있는 곰팡이의
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.
바닥에는 흥건하게 물이 고여있고,
언제부터 쌓였는지 모를 거대한 쓰레기 더미도 보입니다.
유일하게 생활하는 방 안의 상황도 예외는 아닙니다.
집에 혼자 있는 엄마 걱정에
학교에 있어도 불안한 우진이
밥은 잘 챙겨 먹고 있는지
또 외할아버지 영정사진 앞에
우두커니 앉아 있는 건 아닌지
학교를 마치자마자 돌아온 우진이는
제일 먼저 엄마를 찾습니다.
엄마의 슬픔과 함께 쌓여가는 쓰레기처럼
우진이의 걱정도 쌓여갑니다.